2009/08/02 00:57 daily

아내와 지온이, 그리고 함께 계시던 엄마가 울산으로 내려간 지 2주 째.

오늘부터 시작한 학원 수업을 강남역에서 7시에 마치고 집에 들어오니 8시 반. 오늘은 공부를 열심히 했으니 내가 하고 싶은 거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한 건, 지하철 역에서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 오징어튀김 천원어치, 왕만두5개를 사고, 이마트에서 다음주 동안 먹을거리들 조금 사서 온 것이 전부.

집에 아무도 없으니 뭘 해도 흥이 나지 않는다. 하루동안의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어두컴컴한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와서 앞뒤 창문 활짝 열고 티비를 튼다. 아직은 따스한 왕만두 3개와 이마트 김밥한줄을 꾸역꾸역 먹으면서 별일없이 웃음을 주는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에 의미없는 웃음소리를 내어본다.

내일은 교회를 조금 더 일찍 가야해서 이른 시간 잠자리에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어제밤 아내가 포항 학교 기숙사에서 누웠는데 잠이 안온다며 투덜거린 통화가 생각난다. 그냥 가만히 꼼작말고 누워있으면 잠이 올거야라는 말을 바로 어제 이 시간에 했는데, 나는 오늘 1시간 맞춰놓은 선풍기 타이머가 끝날 때까지 잠을 못이루고 일어나 앉았다.

늦은 저녁으로 마지못해 먹은 만두와 김밥 때문에 속이 불편해서일까? 아내가 심심찮게 하던 손 끝 따는걸 해봐도 신통치 않다. 계속 더부룩하고, 끈적끈적 찝찝한 것이 드디어 찾아온 열대야 때문인지 평소 자정 무렵의 시원한 날씨가 아니다.

아 더워. 소화가 안돼. 저거 먹고싶어. 내일 아침에 뭐 먹을까? 오늘 학원가보니 재밌더라... 아무 생각없이 하던 일상의 소리가 내 안에 머물러 있어서 더 더운지도 모르겠다.

혼자있으니 영 익숙치 않다. 나 결혼하기 전에는 어떻게 살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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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러브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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