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4 11:35 daily

어제, 오늘. 말로 표현하기 힘든 요상한 기분 속에 쌓여 있다.

2년 정도 마음 고생 하고, 결국에는 이사를 하는구나. 작은 신혼집이지만, 3년을 넘게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어서인지 마음 한 켠이 아려온다.

신혼 초에 틈틈이 꾸민 집의 흔적들이 생생하다. 밤늦게까지 붙인 거실 포인트벽지, 직접 교환한 거실/주방/안방/작은방 전등들, 국민현관, 그리고 좁은 베란다에서 작은 화분들에 물주던 시간들, 베란다로 보이던 확 트인 초안산과 잔디구장 전망들, 복도에서 보이던 도봉산 삼각봉(?) 풍경들...

예전에 이사를 갈 뻔한 적이 있었는데, 갑자기 무엇이 아쉬웠는지 울어버리던 아내의 심정에 공감하는 걸까?

자식에게 최선의 것을 주고픈 부모님의 마음. 이렇게까지 해주셔야 할까? 세상과 환경이 물리적으로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있지만 그거마저도 넘게해주고픈 부모님의 마음. 그 희생을 당연시 하지 않으며, 20살이 되어도, 30살이 되어도, 40살이 되어도 끝나지 않는 그 사랑에 1/10이라도 보답할 수 있다면...

이런저런 생각에 숙연해지면서도, 2달 후에 이사한다는 생각에 갑자기 들뜨기도 하는 조울증스러운 기분^^하여튼 일에 집중도, 출퇴근 길 동영상 강의에도 집중이 안되는 걸 보면, 오만 만감이 교차하는 어제, 오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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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러브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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