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15 13:31 daily

  어제 아침 교회가는 길. 조금 늦은 터라 급하게 출발했다. 동부간선도로 타는 길목 마지막 좌회전 신호가 짧고, 기다리는 시간은 길다. 평소 출근 시간에는 신호가 끝난 후에도 교통안내 지시원(?경찰도 아니고 모범택시 아저씨들인지...)들이 수신호로 대부분의 차들을 내보낸다. 그걸 생각하고 급한 마음에 빨간 신호에서 좌회전했다가 노원경찰서 경찰아저씨에게 걸렸다. 운전면허 10년만에 처음으로 경찰에 걸린 날이었다. 15점의 벌점과 6만원의 벌금.

  운전을 하고 다니면서 위반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처음으로 걸렸다는 것이다. 덤덤하지만 갑자기 내 인생 길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정해진 바운더리 내에서 착실하게 살아가다가도 가끔씩은 조금씩 그 선을 벗어나는 내 모습들이 떠올랐다.

  아무런 제재가 없으면 가끔이 자주가 되고 조금이 많이가 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제재가 없다기 보다는 그 제재를 듣고 보지 못하면 그러하겠다. 내가 들을 귀를 틀어막고 볼 수 있는 눈을 감아버린 후,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인지할 수 있는 감각이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어제 4개월된 내 딸과 아내를 태운 차를 몰고 가면서, 내가 내 인생길이 여기저기 남들 다 가는 곳으로 튀어나가지 않는 것 뿐만 아니라 내가 끌고가는 우리 가정이 정해진 신호와 법규를 벗어나지 않도록 그 위치를 잘 알고 느낄 수 있는 가장이 되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내 위치를 다시금 바운더리 안으로 위치시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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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러브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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